작고 앙증맞은 꽃이 귀여운 다이시아
이 아이는 다이시아, 다이아시아 라고도 해요.
작년 가을, 장미베고니아를 사러 동네 화원을 들렀다가
우연히 이 아이를 보고는 아무 생각없이 데려왔어요.
제 성격상 화초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데려오는데,
아무 정보도 없이 충동구매 한 아이에요.
작은 꽃이 이렇게나 다글다글 피어요.
손톱만 한 크기의 작은 분홍색 꽃이네요.
꽃 안에는 꿀도 있어요.
꽃이 많이 피었는데도 아직 피지 않은 꽃망울이 참 많죠?
다이시아에 대해서 검색하다 보니 보통 노지에서도 수월히 키우시는 듯해요.
우리 집 베란다에서도 한파로 엄청 추울 때,
베란다 월동에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밤에 보는 다이시아도 참 운치 있지요?
물에 닿는 잎이 무르고 노랗게 되어서
손으로 제거하다가 줄기를 참 많이도 끊어먹었어요.
은근히 억세면서도 줄기는 참 약해요;;;
끊어진 줄기 아까워서 흙에 찔러 넣었더니
다행히 뿌리내려주네요.
물꽂이로도 뿌리가 참 잘 난다고 해요.
저 꽃망울의 꽃이 한꺼번에 피면 더 예쁘겠죠?
작은 소품도 이렇게 탐스러운 꽃이 잔뜩 피는데
대품은 꽃이 얼마나 바글바글 할까요?
이 아이도 순집기를 해주면 꽃을 잔뜩 보여줄 거예요.
가을동안 이렇게 계속 예쁜 꽃을 쉴 새 없이 보여주더니
꽃이 다 지고 나서 한동안 꽃을 안 보여줬어요.
꽃이 지면 아래로 떨어지는데, 삭소롬 못지않게 참 예쁜 쓰레기예요...

꽃이 하도 안 피어서 잠시 잊고 지냈는데
물을 많이 말려서 그런지 잎이 많이 말랐었어요.
마른 부분 제거하고 물 말리지 않고 관리했더니
다시 또 꽃을 피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꽃이 처음보다 더 커진 듯 싶어요.
음... 다시 생각해 봐도 기분 탓이 아닌 것 같아요.
다이시아도 대충 키우는데 참 순하니 잘 자라네요.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조금만 방심해도 진딧물이 잘 생기는 식물이라고 해요.
통풍에 신경을 많이 써주세요.
며칠 뒤, 이렇게나 꽃이 많이 피었어요.
한 사이클 돌고 또 이렇게 꽃을 많이 펴주니
왠지 자신감이 생겨요.
크고 화려한 꽃도 예쁘지만
저는 이렇게 작고 소담한 꽃이 더 취향인 것 같아요.
같은 날 구매했던 장미베고니아는 먼저 쓰봉으로 갔어요.
장미베고니아 꽃이 참 예쁘죠? 한 번 핀 꽃은 정말 오래 가요.
너무 키우고 싶어서 화원까지 직접 가서 건강한 아이로 데려왔건만,
키워보니 우리 집 환경에는 맞지 않는 아이더라고요.
얘들이 곰팡이가 너무 잘 생겼어요.
아기가 있어서 미련 없이 처분했어요.
정작 키우고 싶었던 아이는 인연이 못되고
우연히 충동구매로 데려온 아이가 아직까지
베란다 한 켠을 차지하고 있네요.
1년 중 봄과 가을, 딱 2번 피는 꽃이라는데
환경만 맞으면 계속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야생화가 은근히 키우기가 까다롭지 않은 것 같아요.
게을리 키워도 강인한 생명력으로 잘 자라주고 예쁜 꽃도 보여주니,
여러분들도 야생화의 매력에 빠져보는 게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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