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프지만 설레는 첫 분갈이
지난 포스팅에서
나의 몬스테라들이
한순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언급했었다.
(아래 링크 참고)
이번 포스팅은 그 썰을 풀고자 한다.
몬스테라 키우기 (1)
몬스테라, 초보자가 키우기 좋은 식물 북서향 집에 살 때는 식물을 키우는 것은 꿈도 못 꿨다. 딱히 관심도 없었고 선물이랍시고 식물을 받을 때마다 많은 부담이 되었다. 물은 어떻게 줘야 한대
lovelyjei.tistory.com
몬스테라가 키우기 쉬워보여서 들였는데
역시나 나 같은 식물 살인마에게도
순둥순둥한 생명력을 보여줬던 몬스테라.
자신감에 빠져서
두 식구 더 들였는데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분. 갈. 이

여러 컨텐츠에 검색하기 시작한다.
분갈이하는 법.
몬스테라 분갈이.
처음에는 그런 것에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저 식물을 쉽게 키우고 싶었고
여기서 번식을 한다거나
수형을 만진다거나
그런 것은 지식도 없었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주변 꽃집이나 분갈이 업체에
분갈이를 아예 맡겨버리려고 했으나
그러기엔 이동도 번거롭고 돈도 아까웠다.
그래서 결국 내가 하기로 마음먹는다.
너튜브 영상으로 반복공부하고식물에 토분이 좋다고 해서 토분도 사고
지지대는 필수라고 해서 지지대도 구매했다.
여기서 잠깐,
몬스테라 지지대가 필요한 이유
천남성과의 덩굴식물, 착생식물이라
어딘가에 몸을 지지하여 매달려서 위로
뻗어나가며 성장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음.
그렇기에 지지대를 해주면
옆으로 뻗어나가지 않아 수형도 안정적으로 곧게 자라고
성장이 좋아지며 잎도 커지고 찢잎을 보기도 수월해진다.
흙배합이 중요하다고 해서
일반 분갈이 상토에 펄라이트를 섞어서
분갈이를 시작했다.
분갈이흙 70 펄라이트 30
화분 아래 깔망을 깔고
그 위에 난석을 얕게 깔고
생에 첫 분갈이를 시작했다.
다시 보니 참 어설프다.
어떻게 저렇게 분갈이를 할 생각을 했을까ㅋㅋㅋ
어찌 되었든 분갈이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횡설수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분갈이를 하고 지지대를 세워주니
몬스테라의 성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그리고 날이 점점 덥고 습해지니
아주 신이 나서 새순을 마구마구 내주기 시작했다.
몬스테라 신엽은
아주 연한 연둣빛이고
잎장은 야들야들 잘못하면 자칫 찢어질 것처럼 얇다.
점점 잎장이 두꺼워지고 색도 진해진다.
어린 소품에서 어엿한 중품이 된 나의 몬스테라.
여기서 자신감이 붙은 나는
"히메 몬스테라"라는 존재를 알게 되고
인터넷으로 주문하게 된다.
(불행의 시작)
왔어요, 왔어~~~
사랑스러운 히메 몬스테라가 왔어요~
미리 준비해 둔 토분과 지지대로
분갈이를 얼른 해주었다.
몬스테라의 성장속도도 정말
미쳤다리 였는데
히메 몬스테라의 성장속도는
그 두 배라고 말할 정도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새순을 계속 계속 낸다.
새순을 냈는데 그 새순에 또 새순이 있다.
이렇게 성장이 빨랐기에
성장하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무척 쏠쏠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새순인데 왜 이렇게 상처들이 많을까?
이미 예전의 일이라
사진은 없지만
새로 나는 새순들에 상처들이 보이고
기존의 잎장들도 점점 검은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 겪은 일이었기에
이유를 몰랐다.
히메 몬스테라는 점점 시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상한 잎을 제거해 주다가
원인을 알게 되었다.
욕실에서 상한 잎을 정리하면서
처음으로 면밀하게 잎장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히메 몬스테라의 잎 뒷면에
검은색의 작은 벌레들이 기어 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이 벌레들은 정말 작았고
특히나 여리한 신엽에 더더욱 많았다.
나는 왜 병해충에 이토록 관심이 없었을까.
이 작은 벌레는 바로
극악의
총 채 벌 레 였다.
물 싸다구를 날려주고
함께 있던 몬스테라들도 살펴보니
이미 얘네들에게도 총채가 번진 상태였다.
나의 몬스테라 삼총사도
죽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소생시키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
총채에 대하여
여기저기 검색해서 알아보았다.
더 알아볼 것은 없고 없애는 방법에 대하여.
발생 원인은 히메 몬스테라였다.
화원에서부터 이미 오염된 아이였다.
몬스테라 삼총사도 이미 총채가 점령한 상태였다.
그리고 다른 식물들에게도 번져
나는 커다란 상실감과 식태기를 겪게 되었다.
총채는 박멸이 힘들다.
처음부터 예방하는 방법밖에 없다.
처음 한 마리를 발견했다면
바로 즉시 방제에 들어가야 한다.
경험상 한마리를 보았지만
결국은 순식간에 퍼졌다.
그래서 나는 총채를 보면 먼저 그 식물을 격리하고
하루 이틀 지켜보다가 쓰봉에 넣어버린다.
흙이 있고 식물이 있는데
어찌 벌레가 없을 수 있을까
병해충이 발생하는 원인을 굳이 크게 찾아보자면 이렇다.
1. 구매처에서부터 이미 오염이 됨
2. 통풍이 안 되는 곳에 보관
이 총채 사건 이후로 나는 거의 모든 식물을 잃게 되고
한동안 식물을 키우지 않게 된다.

현재는 100개에 가까운 개체를 키우고 있지만
아직도 총채의 ㅊ만 들어도 진저리를 치고
이파리를 계속 살피는 습관을 가지면서
검은 점만 봐도 질색을 하게 됐다.
지금은 하나의 몬스테라를 키우고 있다.
1년이 지났지만 아직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다.
다음번 포스팅은 현재 키우는 몬스테라 이야기를
풀어봐야겠다.
'반려 식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물등 설치 / 바 형태 식물등 (풀나옴 식물등) (0) | 2023.01.19 |
---|---|
식물 선반/화분 선반을 들였다. (0) | 2023.01.18 |
몬스테라 키우기 (2) 새순 성장 기록 (0) | 2023.01.16 |
몬스테라 키우기 (1) (0) | 2023.01.15 |
스테픈스 블랙키 (1) | 2023.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