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루의 작은 나무 같은 엔젤제라늄
작년 11월 16일, 퇴근길에 이웃님에게서 데려온 나의
벅스웰 골든 애니버셔리입니다.
꼬불꼬불 작은 노란 형광 빛의 이포리가 귀여워서
충동적으로 구매하게 된 아이.
목질화가 잘 되어서 마치 작은 한그루의 나무 같은 자태를 보여줘요.
그 아이가 이렇게 드디어 첫 꽃을 보여줬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잎 자체만으로도 정말 예쁘기에,
꽃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하지도, 검색도 해보지 않고 데려왔네요.
그렇기에 이렇게 보게 된 꽃이 참으로 신기하고 반가워요.
게다가 투톤이었을 줄이야.
진분홍과 연분홍의 조화가 참으로 화려합니다.
작은 나무 같지요?
순집기를 좀 해주었으면 풍성하게 자랐을 텐데
제 능력으로는 이게 최선이네요.
죽이지 않고 이만큼 키우고 꽃까지 보다니
나 자신을 칭찬합니다. (쓰다듬)
잎이 참 작아요.
올봄에 꽃을 좀 보고 싶어서 랜디와 리갈 제라늄들을
많이 들였었어요.
이 전 제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대대로 우리 집 베란다는 랜디와 리갈들의 꽃으로 참 화려했습니다.
외적으로는 예뻤지만, 저는 그동안 참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요.
말로만 듣던 흰가루이(온실가루이)들이 창궐을 했기 때문이었어요.
주범은 랜디와 리갈제라늄들이었고
약을 뿌려도 답이 없었고 다른 아이들에게도 번져가고 있었기에
주저 없이 쓰봉에 다 넣어주었습니다.
이 스트레스를 감당하며 취미생활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아기가 있다 보니 해충 부분에 참 예민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중에서도 쓰봉에 들어가지 않고 살아남은 아이들이 있네요.
바로 이 벅스웰 골든 애니버셔리와 흰 무늬 크리스펌 입니다.
벅스웰 골든 애니버셔리는 엔젤 제라늄이에요.
흰 무늬 크리스펌은 리갈제라늄 이구요.
이 아이도 나무 같지요?
벅스웰 골든 애니버셔리에서도 온실가루이는 있었어요.
어느 날 화분받침을 보니 보이는 비듬 같은 하얀 가루들.
자세히 보면 꼬물꼬물 움직이는... (극혐)
비오킬 반, 물 반 희석해서 총 500㎖ 정도 관수해 버렸어요.
살아남는 것은 니 몫이다, 하고 다음 관수 때에도 반복해 주었더니
두 번 만에 없어졌어요.
(다른 아이들은 그게 안 통해서 쓰봉에 버림)
리갈과 랜디들을 다 처분하고 나니 화분 선반이 휑 해졌어요.
아, 그리고 페츄니아들도 정리를 했어요.
엄청나게 큰 베이비핑크 대품 2개도 들인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이포리에 곰팡이가 슬슬 생기더라구요.
노지에서 키워도 곰팡이가 생기는 아이인데
통풍에 신경을 안 쓰는 저는 초반에 쿨하게 포기했습니다.
아기가 비염이 있고 호흡기 질환이 있다 보니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빨간 꽃의 사피니아는 검정 곰팡이를 보여줘서 처단했고,
음... 드레스업 라벤더랑 노란 꽃 사피니아, 보라겹꽃 슈퍼벨,
페츄니아 삽목이는 아직 상태가 좋아서 그대로 두었어요.
아!
우리 집에 리갈 제라늄이 하나 더 남아있어요.
콴탁퍼펙션 이에요.
모체는 가루이가 너무 창궐해서 저 세상간지 오래이고,
삽목이 2개는 아직 건강하게 너무나 잘 자라고 있어요.
이번에 이렇게나 예쁜 꽃까지 보여줘서 눈호강 중이랍니다.
하지만 한 번 가루이를 본 이상, 방심할 순 없기에
언제든 보이기만 하면 바로 쓰봉으로 보낼 예정입니다.
이미 가루이에 당해보신 분들은 랜디, 리갈류를 안 들이시더라고요.
저도 이제는 남이 키우는 아이들 보는 것으로 대리만족 할 예정......
햇빛을 투과하니 이런 색감도 보여줍니다.
위 사진이 실제 색감과 같아요.
벅스웰 골든 애니버셔리를 소개하려고 했는데
콴탁퍼펙션 자랑까지 해버렸네요.
5월이지만 아직도 바람이 차고 추워요.
하지만 한낮의 오늘 베란다는 30.1도까지 올라갔어요.
햇살에 등짝 지지고,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며
포스팅 올리는 여유가 참 좋습니다.
이런 여유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제 하원시키러 갑니다.............

'반려 식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몬스테라 잎이 노랗게 변했을 때 (1) | 2025.03.23 |
---|---|
가을, 가지치기와 삽목, 그리고 재충전 (1) | 2023.10.15 |
꽃이 좋아지는 계절, 봄 (0) | 2023.04.16 |
봄으로 가득한 나의 베란다 정원 (0) | 2023.04.02 |
작은 베란다에서 위로받는 가드닝 생활 (1) | 2023.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