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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식물 이야기

꽃기린 키우기 / 가시없는 꽃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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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생명력의 꽃기린 

 

 

 

 

 

화초를 좋아하시지만

몸이 불편하셔서 키우지는 못하는

친정 엄마.

자주 다니시는 미용실에

화초가 그렇게 많다고

주인이 신경도 안 쓰고 키우는데

엄청 잘 자란다고

그중에서도 꽃기린이라는 애가 있는데

그 아이가 너무 예쁘다고.

 

 

내가 식물을 키우기 시작하자

엄마는 내 얼굴을 볼 때마다

꽃기린 예찬을 그렇게 하셨다.

 

도대체 어떤 아이인지 검색을 해봤는데

그래, 뭐 예쁘지만

내 스타일은 아님.

 

하지만 엄마가 그리 예쁘다 예쁘다 하시니

우리 집에 와서라도 편히 보시라고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다.

 

꽃기린은 일반 꽃기린이 있고

대왕꽃기린이 있는데

가시 없는 품종이 새로 나왔다고 해서

아기를 키우고 있는 나로서는 안전을 위해

가시 없는 꽃기린으로 택했다.

개인적으로

가시 없는 꽃기린도 예쁘지만

가시 있는 애들이 훨씬 더 예쁜 듯하다.

 

그리고 도착한 꽃기린.

바로 분갈이를 시작했다.

 

 

초보자의 낯부끄러운 분갈이

 

 

흙을 최대한 다 털어냈다.

 

 

 

 

완성 후 물을 흠뻑 주었다.

 

 

 

 

 

분갈이 후 뿌리가 잘 자리 잡아

폭풍 성장을 하기 시작했다.

꽃도 계속 피었다 지었다 하고

은근히 보는 재미가 있는 꽃기린.

 

 

 

 

 

해를 잘 못 볼 때에는

꽃 색깔이 연해진다.

그럼에도 참 잘 자란다.

 

 

 

그러다가

찬바람이 불던 어느 날.

새벽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냉해를 입고 말았다.

 

어떻게든 살려보고자

그나마 조금 멀쩡해 보이는 부분을

가지치기해서 삽목을 했다.

알아서 쑥쑥 잘 자라주던 아이였는데

주인의 무관심으로 그렇게 상해버려서

너무너무 미안했다.

 

 

 

꽃기린 식구가 늘었어요

 

 

꽃기린 삽목, 별 거 없다.

그냥 가지 뚝 잘라서

잘린 단면에서 나오는 하얀 액은

물에 씻어주거나 대충 닦아주고

바로 흙에 심어주면 됨.

 

꽃기린이 3개가 되었음...

 

 

 

 

 

 

이포리는 상태가 영 안 좋다.

제거를 할까 하다가 생각보다 단단히 잘 자리 잡고 있어서

그냥 내버려 두었다.

시간이 지나니 나중에 알아서 하엽지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다행히 무사히 살아남아 잘 자리 잡아 준 꽃기린.

아주 진한 빨간 꽃을 계속 피어내주었다.

 

 

 

 

이렇게나 매력적이고 기특한 아이인데

아직도 내 취향이 아님.....

미안...

 

 

 

 

 

봄이 지나고 여름이 되자 키도 점점 키우고

잎도 무성해지고 초록초록해졌다.

 

 

 

 

해를 많이 받으니 꽃 색이 또 진해졌다.

 

 

 

 

볼품없던 꽃기린 삼총사가

이렇게나 예뻐졌다.

참 기특하고 대견한 아이이다.

몬스테라 삼총사와 다른 식물들이

총채벌레에 당해서 다 죽을 때도

혼자 살아남았던 꽃기린이다.

그런 애를 내가 냉해로 보내버리다니 ㅠㅠ

 

 

 

 

이렇게 예쁜 애들을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 2개는 친구들에게 나눠주었다.

현재는 더 풍성해져서 눈요깃거리가 되어주는 꽃기린이다.

 

초보자가 키우기에 참 쉬운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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