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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식물 이야기

몬스테라 키우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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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몬스테라

 

 

 

총채벌레의 습격으로

나의 몬스테라 삼총사를 다 떠나보내고

총채가 옮은 다른 식물들도 쓰봉으로 간 뒤

나는 한동안 식태기를 겪었다.

이거 다 키워서 뭐하나

일하랴 육아하랴

물 줄 시간도, 돌봐줄 시간도 없고...

모든 게 다 의미가 없어졌다.

하지만 살아남은 식물들을 방치할 순 없고

남아있는 애들은 잘 키워보려고 노력했다.

 

어느덧 겨울이 오고

친동생이 생일선물로

몬스테라 대품을 선물로 보내주었다.

 

 

딸기받침대를 버리지 않길 잘했어

 

 

혹시나 모를 병충해를 방지하기 위해

잠시 베란다 한 켠에 격리해 뒀다가

식물존으로 옮겨주었다.

그리고 한동안 이파리에 총채가 있나 없나

검은 점이 있나 없나

유심히 살펴보았다.

 

 

 

 

 

한동안 그대로 키우다가

토분에 옮겨주고 지지대도 세워주었다.

 

 

 

 

 

그런데 분갈이 후

점점 생기를 잃어가는 몬스테라.

이포리도 점점 누래지고

처음의 싱그러움이 사라지는 듯한...

이 모습에 나는 또

자신감을 잃어가고 우울해졌다.

 

큰 이포리가 점점 더 크게 누래져서 잘라주고

해가 더 잘 드는 곳으로 옮겨주었다.

 

 

 

 

시간이 좀 흐르고,

이포리와 줄기에 힘이 점점 생겨났다.

하지만 이포리 색은 여전히

물 빠진 듯한 초록색...

 

줄기가 여기저기 칠렐레 팔렐레 해서

벨크로 타이와 마끈으로 고정시켜 주었다.

 

 

 

 

 

 

이렇게 겨울이 지나가고

5월까지 성장 없이 얼음이었던 몬스테라.

 

살아있는 건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분을 엎어보는 건 좀 성급하다고 생각했고

저기서 더 죽는 잎도 없었기에

그냥 지켜보기로 했었다.

 

몬스테라가 우리 집에 왔을 때

심겨있었던 기본 분보다 옮긴 토분이

조금 더 크기도 했고

분갈이할 때 봤던 몬스테라의 뿌리가

부실하기도 했었다.

 

뿌리가 화분에 적응하고

뿌리 성장에 좀 더 집중하는 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점점 더워지려 하는 6월,

드디어 몬스테라가

새순을 내기 시작했다.

 

 

 

 

병충해가 있을 때에는

새순에 상처가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새순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

비로소 안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몬스테라는

새순을 또 계속 내주기 시작했다.

 

 

 

 

 

키가 크고 커다란 이포리가 펼쳐졌다.

 

 

 

 

방심할 수 없었기에

수시로 이포리 앞 뒷면을 살펴보고

관수할 때 샤워기로 이포리 물 샤워도

열심히 해주었다.

 

 

 

 

 

그렇게 또 겨울을 맞이하고

우리 집에서 1주년을 맞이한 나의 몬스테라.

 

 

23년 1월

 

 

몬스테라는

정말 정말 키우기 쉬운 아이인데

한 번 실패를 맛본 뒤로

굉장히 조심스러워졌다.

 

하지만 이제는

식물이 떠나는 것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로 했다.

위로와 위안을 얻기 위해 시작한 가드닝을

또 다른 골칫거리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취미는 즐겁게.

 

그리고 현재 이 몬스테라는

23년 1월 20일 현재

또 새순을 내고 있다.

 

 

 

 

건강하게 자라라.

오래오래 함께하자, 몬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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